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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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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26) 13:13-52 예언서에서 말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라. 특별히 이번 본문을 해석할 때 주의점이 있다.- 본문의 특징은 덩어리가 크다는 것이다.- 40절짜리 긴 글이다.- 왜 기냐면, 논리가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이다.- 논리 단계 별로 각각의 주제가 있고, 각 주제가 연결되어 하나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런데 문제가 뭐냐면, 딴 길로 새기가 좋다는 것이다.- 여러 단계의 논리를 통해 최종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하나의 메시지를 알아야 하는데, 그 전에 중간 단계에 멈춰버리는 것이다.- 각 단계의 논리가 개별적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다가 최종 논리까지 안가고 중간에 멈출 위험이 있다.예를 들어,- a-b-c-d 라는 논리 단계로 연결된 이야기를 했을 때,- 화자는 a, b, c 라는 과정을 통해 d라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 것이다.- 따..
사도행전(25) 13:1-12 왜 바울의 첫 선교지의 첫 사역이 정죄와 심판일까? 본문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이해가 안된다.첫째로, 사역 성과에 대한 설명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바울과 바나바가 파송을 받아 행한 첫 사역이다.- 게다가 총독이 예수님을 믿는 엄청난 성과를 얻었다.- 성과가 없어서 안적었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총독이 예수님을 믿는 엄청난 성과를 얻었는데 아무런 설명이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둘째로, 정죄와 심판 사건이 중심을 이룬다.- 본문은 사역을 방해해서 정죄 심판 받은 바예수에게 초점을 둔다.- 인물을 설명할 때도 바예수를 더 자세히 설명하며, 서기오 바울은 바예수를 설명하기 위한 인물로 소개된다.- 이 부분이 한글 번역에서는 모호한데, 원어에서는 총독에 대한 설명이 독립된 문장이 아니라 관계 대명사로 연결되어 바예수 소개의 보조 문장으로 나온다.- 게다..
사도행전(24) 12:1-25 베드로의 퇴장을 일으킨 헤롯과 헤롯을 죽이신 하나님 본문은 세 가지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다.① 1-5절: 예루살렘 교회를 박해하는 헤롯② 6-19절: 헤롯의 박해로부터 교회를 보호해주시는 하나님③ 20-25절: 하나님에 의해 심판 받는 헤롯- 세 가지 이야기가 각각 흥미진진하다.- 그래서 해설서에서는 각 이야기를 개별적으로 해석하고 각각의 주제를 제시한다.예를 들어,- 1-5절에서 야고보가 죽고 베드로가 갇힌 것에 기도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고, 기도의 능력을 강조한다.- 6-19절에서 베드로가 천사에 의해 탈옥한 모습에,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한다.- 20-25절에서 교만한 헤롯이 죽임당하는 모습에, 교만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전부 맞는 말이지만, 본문을 이해하는데 전혀 도움이 못된다.- 나는 이런 메시지를 쓸데 없는 것으로 치부한다.- 성경 이해에 도움..
사도행전(23) 11:1-30 복음 중심의 전환 - 예루살렘에서 안디옥으로 본문은 마치 관절과 같은 역할을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관절만으로는 너무 연약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몸을 이루는데 뼈가 더 중요해 보인다.- 그러나 관절이 없으면 뼈는 움직일 수 없다.- 뼈와 뼈 사이를 관절이 적절하게 연결시켜줘야 뼈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본문도 중요해보이지 않는 몇 가지 사건이 나열되어 있다.- 베드로의 해명, 안디옥에서의 이방인 전도, 바나바의 등장, 바나바와 바울의 동역, 기근 예언과 예루살렘 구제 사건이 단편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각 사건의 분량도 짧고, 그러다보니 의미있는 메시지도 없다.- 그래서 본문이 왜 있는지 의문이 든다.예를 들어,- 베드로의 해명은 10장의 요약, 반복이다.- 안디옥에서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것도 고넬료를 ..
사도행전(22) 10:36-48 이방인을 위한 베드로의 첫 설교 - 로고스 베드로가 이방인을 위한 첫 설교인 본문은 여러모로 굉장히 중요하다. - 그 중에 가장 명료하고 객관적인 이유를 하나만 꼽자면, 본문의 맥락 면에서이다. 맥락을 보면, - 7장에서 스데반의 죽음 이후 복음은 더 이상 예루살렘에 머물 수 없었다. - 그래서 복음은 8장에서 사마리아를 지나, 가사에서 에디오피아 네시를 만나고, - 9장에서 유대와 이방의 중간지인 룻다와 욥바까지 이르게 된다. - 그런 후에 드디어 10장에서 본격적으로 이방 지역인 가이사랴의 고넬료에게까지 이르게 된다. - 즉, 7장에서부터 시작된 세밀하고 단계적인 복음의 여정을 베드로의 설교가 일단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 그러니까 베드로의 설교는 복음의 여정의 절정이다. 따라서 베드로의 설교는 굉장히 세밀하게 봐야 한다. - 본문의 맥락상 ..
사도행전(21) 10:1-35 복음의 포괄성이 갖는 파괴력 언듯 듣기에, 포괄성과 파괴력은 어울리지 않는다.- 포괄한다고 할 때에는 파괴하지 않고 수용한다는 느낌을 주고, 파괴한다고 할 때에는 포괄하지 않고 배척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파괴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수용할(포괄할) 수가 없다.- 집에 손님을 들이기 위해서는 문을 열어야(파괴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른 사람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게 대해 가지고 있는 내 마음의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따라서 포괄과 파괴는 함께 갈 수 밖에 없다.그런데 수용을 위한 파괴와 배척을 위한 파괴에는 차이가 있다.- 배척을 위한 파괴는 상대방을 파괴한다.- 이를 통해 자신을 지킨다.- 마치 마치 전쟁에서 상대방을 파괴하는 것처럼 말이다.- 바리새인에게 율법이 그런 역할을 했다.- ..
사도행전(20) 9:32-43 유대에서 이방으로 복음의 전파 과정 - 참 친절하신 하나님 본문은 복음이 유대에서 사마리아를 거쳐서 이방으로 전달되는 과정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계획이다.[행 1:8]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 이를 단순히 복음 전도 과정만을 시간 혹은 장소 순서로 말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이는 복음의 포괄성을 말하는 것이다.- 복음이 유대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유대인과 이방인, 즉 인류 전체를 포괄하는 영향력을 가졌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복음의 전달 경로가 아니라 복음의 속성이 얼마나 포괄적이고 근원적인지 말해준다.- 따라서 이는 복음의 본질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말씀이다.하지만 인류는 이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
사도행전(19) 9:20-31 바울을 움직이게 한 인간적인 원인 - 살해 위협 바울이 회심 후에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갈 2:2] 내가 거기에 올라간 것은 계시를 따른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방 사람들에게 전하는 복음을 그들에게 설명하고, 유명한 사람들에게는 따로 설명하였습니다. 그것은, 내가 달리고 있는 일이나 지금까지 달린 일이 헛되지 않게 하려고 한 것입니다.[행 22:17-8] 그 뒤에 내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성전에서 기도하는 가운데 황홀경에 빠져 [18] 주님이 내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말씀하시기를 '서둘러서 예루살렘을 떠나라. 예루살렘 사람들이 나에 관한 네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셨습니다.- 두 구절은 모두 바울이 회심 후 첫 번째 예루살렘 방문을 다루는 구절이다.- 예루살렘에 올라갈 때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