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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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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59) 21:15-25 제자의 삶 - 예수님 사랑, 목양의 사명, 죽임 당함 이제 요한복음 마지막이다.- 요한복음 특유의 독특함 때문에 끝이 궁금했다.예상대로 독특하다. - 다른 복음서와는 전혀 다르게 끝난다.- 고기 잡기 이야기와 식사 이야기로 끝난다.- 요한복음에만 나오는 이야기이다.하지만 메시지까지 독특하지는 않다.- 메시지는 제자의 삶에 대한 지침이다.- 한 마디로,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다.- 어느 복음서든지 항상 하는 말이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말씀이다.21장 전반부에서는 고기 잡기와 예수님과의 관계 이야기를 엮었다.- 그래서 예수님과의 관계와 사람과의 관계가 선순환 관계라는 것을 밝혔다.- 예수님과의 관계를 통해 사람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사람과의 관계가 깊어질 때 예수님과의 관계가 더 깊어진다는 것이다.이번 본문 21장 후반부에서는 과 ..
요한복음(58) 21:1-14 성령의 시대의 제자 - 사람을 낚는 어부 21장은 해결되지 않은 논쟁이 많은 단락이다.먼저, 21장의 존재 자체가 논쟁이다.- 20장 마지막에 결론 문구가 나오기 때문에, 그리고 21장 내용이 독특하다는 이유로, 21장은 삽입된 단락으로 생각하는 견해가 있다.베드로가 갈릴리로 돌아간 경우도 논쟁적이다.- 신앙을 포기하고 생업으로 돌아갔다는 견해와 신앙을 포기하진 않았지만 먹고 살기 위한 것이라는 견해와 갈릴리에서 만나자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한 것이라는 견해(막 16:7)가 있다.베드로가 잡은 물고기 숫자인 '153'도 논쟁적이다.- '153=100+50+3'이라는 견해, '153=1+2+・・・・16+17'이라는 견해, 고대인이 알고 있는 물고기의 총 가지 수라는 견해, 단순한 사실 진술이라는 견해 등 다양한 해석이 있다.예수님에 대한 베드로의..
요한복음(57) 20:19-31 부활하신 예수님은 없다. 대신 '말씀'이 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지금 뭐하고 계실까?- 신앙 생활 오래 했지만, 이에 대해 분명하게 알지 못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은 많이 들었지만, 그 이후에 대해서는 많이 듣지 못했다.- 이는 마치 대부분의 어린이 동화에서 '그리고 모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끝나는 것과 같다.- 그 이후에 있을 진짜 현실은 외면한채 말이다.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사실만 아는 것은 부활 이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오해를 일으킨다.- 지난 본문에서 마리아와 도마처럼 예수님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집착하게 된다.- 환상으로라도 예수님이 나타나시길 바라며, 현실을 외면하게 된다.- 감각적인 자극만을 추구하게 된다.- 실제로 우리 삶을 인도하시는 성령님은 외면한채 말이다.예수님은 정말 어디 계신가?- 우리 안에 계시..
요한복음(56) 20:1-18 부활하신 예수님은 없다. 요한복음 20장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① 1-10절: 빈 무덤을 보고 당황해하는 제자들 이야기② 11-18절: 빈 무덤에서 예수님을 본 마리아 이야기③ 19-31절: 예수님의 부활을 의심한 도마 이야기세 단락 모두에서 제자들의 '믿음 없음'이 부각된다.제자들은 빈 무덤을 보고도 부활을 생각하지 못했고, 마리아는 예수님을 보고도 알아보지 못했으며, 도마는 예수님을 직접 보지 않고는 믿지 않겠다며 생떼를 쓴다.- 단락 중간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긴 하지만, 제대로 된 믿음의 고백은 없다.- 게다가 21장에서 제자들은 좌절감에 빠져 고향으로 돌아가 버리기까지 한다.- 본문이 의도적으로 제자들의 믿음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요한복음은 왜 이럴까?- 19장에서 예수님이 쌩고생하며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다..
요한복음(55) 19:31-42 예수님은 정말 죽으셨는가?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한데, 증거가 되기 위한 조건 두 가지가 있다.- '증거 능력'과 '증명력'이다.- 쉽게 말해서, 증거 능력은 외적 조건이고, 증명력은 내적 조건이다.증거 능력은 증거의 진실성 여부이다. - 조작되지 않은 진실함이 전제되어야 한다.반면 증명력은 타당성 여부이다. - 사실이 옳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증거는 사실을 입증한다.- 먼저 증거가 진실하다는 것이 확인된 토대 위에서, 증거가 사실을 얼마나 잘 지지하는지 확인될 때, 사실이 입증되는 것이다.이는 예수님께도 똑같이 적용된다.-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입증하기 위해 증거가 필요한데, 성경은 십자가 사건이 결정적 증거라고 말한다.따라서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알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알아..
요한복음(54) 19:17-30 성경 말씀을 다 이루신 예수님 - 역설적 관계 요한복음은 숨겨진 메시지를 찾는 것이 백미인데, 이번 본문에서는 찾지 못했다.- 지난 본문에서는 십자가 사건의 역설이 극대화 된 본문이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번 본문은 다각도의 해석이 없다.- 찾아보려고 주석, 논문을 봐도,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없었다.- 그 많던 역설과 중의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예수님께서 성경 말씀을 다 이루시고 죽으시는 것이 전부이다.- 그동안 십자가를 향해 어마어마한 힘으로 달려오다가, 정작 죽음 그 자체에서는 힘을 쫙 뺀 느낌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죽음을 너무 잘 아는 나로서는 맥이 빠진다.왜 이렇게 했을까?- 죽음이 예수님 사역의 핵심인만큼 죽음 사건 자체에 초점을 두려고 한 것 같다.- 모든 일들이 순리대로 차근차근 이루어지고 있다는 분위기를 풍긴다..
요한복음(53) 19:1-16 인간의 역사와 하나님의 역사로 괴리된 인류 역사의 비극 인류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와 하나님의 역사로 구분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인간의 역사는 인간이 관찰하고 판단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일어나는 흐름이다.- 반면에 하나님의 역사는 사람의 영역 넘어서, 오직 하나님께서 의도하시고, 계획하시고, 실행하시는 역사 흐름이다.그래서 인간의 역사와 하나님의 역사는 배타적이다.- 사람이 알 수 있는 인간의 역사는 하나님의 역사일 수 없다.-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님의 역사를 알 수 없다.하지만 두 가지가 만날 때가 있는데, 그것을 '계시'라고 부른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사람이 알 수 있도록 드러내 보여주시는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오순절 다락방에서 베드로가 예수님을 깨달은 시점이 있고,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깨달은 시점 등이 있다.그렇다면 인간의 ..
요한복음(52) 18:28-40 '나'를 잃은 '총독' 빌라도와 '나'를 지키는 '죄수' 예수님 지난 본문은 예수님과 베드로가 나왔다.- 예수님은 대제사장에게 끌려가서도 당당하게 할 말을 하셨다.- 반면에 베드로는 하녀 앞에서도 벌벌 떨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다.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욕구'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예수님은 육체적, 정신적 욕구에 해방되어, 관계 욕구를 추구하셨기 때문에 당당하실 수 있었다.- 반면에 베드로는 욕구에 속박되어 자기 목숨 보전에만 급급했기 때문에 위축되었다.이러한 현상의 결과로서, 베드로는 '나다움'을 잃었다.-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목숨 걸고 원했던 예수님을 포기했다.- 내가 원하는대로 행동하지 못했다.반면에 최악의 상황에서도 예수님은 '나다움'을 지키셨다.- 목숨을 포기하시면서까지 해야할 말씀을 하셨다.- 끝까지 원하시는대로 행하셨다.이번 본문도 같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