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가나 사이클의 마무리 단락이다.
- 2장의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은 첫 번째 표징을 보이신 이후, 다시 가나로 오셔서 왕의 신하에게 두 번째 표적을 행하신다.
따라서 혼인잔치 이야기와 왕의 신하 이야기는 공통된 메시지가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 가나 사이클 전체 구조는 마지막에 정리하겠다.
- 이야기 주제는 단순하기 때문에 간단히 정리하고, 가나 사이클 전체를 설명하겠다.
내용 정리
43-45절: 사건 암시
예수님은 처음 갈릴리 가나에서, 유월절을 지내시러 예루살렘에 가셨다가, 사마리라를 지나 갈릴리로 다시 돌아오셨다. 약 1년간.
그러면서 말씀하시길, 갈릴리에서 자신의 배척을 예고하신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갈릴리 사람들은 예수님을 환영하였다.
-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기적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의 예수님의 말씀으로 볼 때, 이러한 환영은 진정성이 없었다.
- 2:23-25에서도 예수님의 표징을 보고 많은 사람이 믿는다고 말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었다.
- 예수님은 이미 기적에 근거한 믿음을 부정하셨었고, 이번 본문도 그렇게 전개될 것이 예고된다.
46-47절: 배경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왕의 신하를 만나는데, 집에 오셔서 아들을 고쳐달라고 애원한다.
48-50절: 예수님의 선포
예수님은 먼저 그 사람과 함께 갈릴리 전체를 책망하신다.
- 기적을 보지 않고는 믿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 이를 통해, 갈릴리 사람들은 예수님을 환영했지만, 이는 기적에 근거한 것이었고, 결국 여전히 믿음은 없었음을 말해준다.
그럼에도 신하는 예수님께 간청한다.
그러자 예수님은 회복을 선포하신다.
결국 신하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돌아간다.
- 신하의 칭찬 포인트가 분명하지 않지만, 예수님의 책망에 근거해 볼 때, 보지 않고 믿은 점이다.
51-54절: 결론
예수님의 선포가 허언이 아니라 실제라는 것이 증명되자, 그와 그의 온 집안이 예수를 믿는 것으로 가나 사이클 전체가 끝난다.
주제
떨어진 포도주와 빈 항아리 같이 이스라엘의 신앙은 퇴색되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빈 항아리를 포도주로 채우시며, 이스라엘을 회복하실 그리스도이심을 예고하셨다.
이렇게 약 1년간의 긴 여행 동안 기적을 행하시고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 이를 통해,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증언되었다.
그러나 1년간의 여행이 끝난 이 시점에도 여전히 이스라엘은 비어있다.
- 여전히 예수님은 존경받지 못하고 있고, 기적에 근거한 신앙에만 제한되어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예수님은 이전과 똑같이 빈 이스라엘을 믿음으로 채워주신다.
- 봐야 믿는 믿음을 구하는 신하에게 보지 않고 믿는 믿음을 갖게 하신다.
이렇게 기적을 보아도 여전히 믿지 않는 이스라엘과 기적 없이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의 대조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결론
본문은 우리에게 절망과 소망을 준다.
현재 갈릴리 사람들의 믿음 없음이 우리와 너무 닮아 있다. 절망적이다.
- 우리는 본문의 신하처럼 여전히 기적에 근거한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 봐야 믿겠다는 것이다.
나도 끊임없이 예수님을 시험한다.
- 말씀과 예수님, 교회가 전부임을 믿고 그것에 헌신하려는 내 마음 이면에는, 반대로 이러한 헌신을 통해, 예수님의 기적을 이끌어내어 예수님의 능력을 시험해보려는 것이다.
- 내 마음 안에 한 켠에는, 이러한 우리 교회가 잘 되어야 예수님을 제대로 믿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
- 상황과 조건에 상관 없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나의 믿음은 여전히 상황과 조건에 흔들린다.
- 이는 여전히 기적에 근거한 믿음이라는 반증이다.
이런 내 믿음을 보시고 예수님은 본문 같이 책망하실 것이 분명하다.
기적 없는 믿음이 가능할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단지 말씀이 믿으라고 하니 믿는다는 것이 말이 될까?
- 본문은 보지 않고 믿는 것만 믿음이라 하는데, 이유 없이 믿는 것만 믿음이라 하는데, 참 버겁고 절망적이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믿음 없는 사람에게도 보지 않고 믿는 믿음을 갖도록 하셨다.
- 예수님은 빈 항아리를 포도주로 채우신 생수 같은 분이시다.
- 신하가 한 일이라곤, 믿음으로 돌아간 것 뿐이다. 믿기만 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사랑, 지식, 헌신, 열정, 순종이 아니라 믿음이다.
-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만이 진실이고, 나머지 모든 진실은 진실이 아니라는 진리를 인정하는 것이다.
- 물론, 믿음을 갖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금이라도 믿기만 하면 된다. 아직 기회와 소망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기적을 보면 믿겠다고 하며 믿음 없음 속에 있다.
- 하지만 우리의 믿음 없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기적 없는 믿음을 주셔서, 기적을 일으키실 것이다.
- 이러한 예수님을 먼저 믿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선 기적 후 믿음이 아니라, 선 믿음 후 기적이다.
- 정말 우리는 기적 없이, 아무 이유 없이, 아무 증거 없이 믿고 있는가?
- 함께 믿음 없음을 회개하고, 함께 믿음을 고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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