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의 의도, 목적을 모르겠다.
- 본문의 핵심은 당연히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한 증언"이다.
본문이 증언하는 예수님의 정체성은 다음과 같다.
-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29), 내 뒤에 한 분이 오실 터인데, 그분은 나보다 먼저 계시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입니다.(30) 나는 성령이 비둘기같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이분 위에 머무는 것을 보았습니다.(32) 성령으로 침례를 주시는 분(33), 하나님의 아들(34), 메시야(41), 모세가 율법책에 기록하였고, 또 예언자들이 기록한 그분(45), 하나님의 아들, 이스라엘의 왕(49)
- 이렇게 요한과 제자들의 입을 통해서 예수님의 정체성을 증언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 메시지가 너무 뻔해서 다시 반복할 필요조차 없다는 것이다.
- 이 메시지를 믿는 사람도 있고 안 믿는 사람은 있지만,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필요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 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도, 목적이다.
예) 야, 나 홍길동이야. - 몰라서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의도가 있다.
- 의도는 상황, 문맥과 함께 "어투(말하는 방법)"를 통해 전달된다.
따라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어투(말하는 방법)에 있어야 한다.
- "어투"를 통해 "의도"를 읽어내야 한다.
요한의 의도를 읽어내야 하고, 그 의도가 우리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그래야 성경을 읽었다고 할 수 있다.
- 야, 나 홍길동이야! 라는 말에, 네, 안녕하세요. 저는 이장휘입니다. 라고 반응하면 안된다. 어투를 알아야 한다.
본문 어투의 특징은?
- 예수님이 직접 자신을 선포, 자백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예수님을 증언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 성경 전체에서 "증언"이란 단어를 요한이 가장 많이 사용한다. 요한의 글은 18%인데, 이 단어는 68%(77/113)가 요한 글에 나온다. 그만큼 요한에게 증언이 중요하다.
왜 증언 방법을 썼을까? 의도는 무엇이며, 증언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 상식적으로, 자신의 선포나 자백보다 다른 사람의 증언은 신뢰성이 높다.
- 하지만 이는 말씀에 근거한 것이 아닌 나의 상식에 근거한 해석이다. 검증이 필요하다.
요한복음에서 증언의 의미(5:31-47)
- "말씀"이란 단어와의 연관성
- 우리가 증언을 해야 한다는 것일까?
- 요한복음 전체의 첫 번째 사건이며, 예수님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첫 사건인데, 그만큼 비중있는 부분인데, 왜 선포가 아니라 증언을 사용했을까?
본문 구조 및 내용
19-28 |
요한에 대한 요한의 증언 - 요한은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소리일 뿐 그리스도가 아니다. |
|
19-23 |
요한의 정체성1 -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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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8 |
요한의 정체성2 - 물 침례를 주는 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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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4 |
예수님에 대한 요한의 증언 - 하나님의 어린 양, 하나님의 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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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
a: 증언1 -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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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1 |
b: 증언 이유1 - 사람과의 연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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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4 |
b': 증언 이유2 - 하나님과의 연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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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
a': 증언2 - 하나님의 아들 |
크게 요한에 대한 요한의 증언과 예수님에 대한 요한의 증언으로 나뉜다.
요한에 대한 증언
① 하나님의 말씀을 증언하는 소리(19-23) ② 물 침례를 주는 자(24-28)
- 이 두 가지 정체성 모두에 <특수성>과 <제한성>이 있다.
① 소리는 말씀을 증언하는데 필수적이다. 소리가 없으면 말씀은 증언되지 않는다. 요한도 소리라는 자신의 특수한 역할을 인정한다.
하지만, 소리는 소리일 뿐이지 말씀이 아니다. 말씀이 증언되는데 필요한 수단일 뿐이지, 소리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따라서 소리라는 요한의 정체성은, 요한만의 특수한 역할이 있음을 강조하는 동시에, 그 역할이 제한되어 있다는 의미도 있다.
② 물 침례는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깨닫게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래서 물 침례를 받으러 요한에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 요한으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의 신앙에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요한도 이것이 자신의 특수한 역할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요한은 자신의 침례를 '물' 침례라고 말하며, 다른 침례가 있음을 암시한다. 그리고 그것이 '성령' 침례라고 말한다.(33)
- 물 침례는 단지 예수님을 알려서 성령 침례를 받도록 하기 위한 수단임을 인정한다.(31)
따라서 물 침례 역시 특수한 역할이 있지만, 그 역할은 성령 침례를 증언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제한을 갖는다.
이러한 요한의 정체성은 1:7-8과 일치한다.
- 1:7 그 사람은 그 빛을 증언하러 왔으니, 자기를 통하여 모든 사람을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 특수성
- 1:8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그는 그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 제한성
예수님에 대한 증언
①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29-31) ② 하나님의 아들(32-34)
① 요한의 물 침례는 회개의 침례로서 죄를 깨닫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죄 용서의 역할은 하지 못했다.
그런 요한이 예수님을 자신보다 우월하신 분으로 증언한다. 이는 예수님의 침례는 죄 용서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로 확장된다.
따라서 예수님의 죄 용서 능력을 근거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증언한 것이다.
- 이러한 예수님의 정체성은 사람과의 연결성을 부각한다.
② 성령 임재를 받으신 분과 성령 침례를 주시는 분으로 예수님을 설명한다.
- 이는 하나님과의 연결성을 부각하며,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요한은 이렇게 예수님을 사람과도 연결된 동시에 하나님과도 연결된 분으로 증언한다.
주제
① 요한의 정체성: 특수성과 제한성
요한은 자신만이 가진 특수한 역할을 바르게 알았다.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로 예수님을 증언하는 것과 물 침례를 주는 것이다.
- 이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알리는 기능도 있고, 메시야 이전에 엘리야가 온다는 구약 예언을 성취하는 기능도 있다.
- 하지만 요한은 자신이 구약 예언을 성취하고 있다는 자기 인식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요한은, 자신이 절대로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것과 물 침례로 죄 용서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다.
- 자신의 역할은 그리스도와 확실히 다르며 제한적이라는 것을 알았다.
- 요한의 외침과 물 침례는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특별한 역할을 했지만, 그리스도를 가리키기만 하는 제한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세상 속에 있는 그리스도인의 역할과 일치한다.
- 우리는 세상에서 초월자를 증언하는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임무를 알고 행해야 한다.
- 하지만, 우리는 증언만 할 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제한적인 임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특수성만 강조하면, 내가 하나님이라고 착각하고 기고만장해진다. 보통 교회가 잘 빠지는 죄이다.
- 반대로, 제한성만 강조하면, 아무 것도 할 필요 없다고 착각하고 무기력해진다. 우리 교회가 빠질 수 있는 죄이다.
요한은 자신의 특수성과 제한성을 바르게 알았다. 바울도 사도라고 자부하며(특수성) 동시에 버려질 수 있음을 인정했다(제한성).
우리도 우리에게 주어진 특별한 임무를 명확히 알고 헌신하며, 동시에 증언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나서지 말자.
② 예수님의 정체성: 사람과의 연결성(어린 양)과 하나님과의 연결성(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하나님의 어린 양이시다.
- 구약에서 어린 양은 제사의 제물이다. 대표적으로 유월절의 어린 양이 있다.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는 역할을 한다.
- 이렇게 예수님은 사람의 죄를 용서하시는 분으로서 사람과 연결된 분으로 증언된다.
또한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 요한은 예수님을 성령이 머무시는 분이라고 증언한다. 그리고 그 증언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라도 말한다.
- 이렇게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정하신 분으로서 하나님과 연결된 분으로 증언된다.
예수님을 어린 양으로만 보면, 친근감은 느껴지지만, 순종하지 않고 맞먹으려 한다. 예수님을 요술램프 지니 취급한다.
- 반대로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만 보면, 경외감은 갖게 되지만, 우리와는 상관 없는 분으로 멀게 느껴진다.
그래서 요한은 예수님을 사람과의 연결성과 하나님과의 연결성을 함께 증언한 것이다.
③ 요한의 존재 이유, 요한 증언의 의미와 중요성
간판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가게를 찾을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간판은 꼭 중요하다.
- 하지만, 단골 가게에 갈 때는 간판을 보지 않는다. 간판은 중요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요한은 간판(sign, 표적)의 역할을 한다. 요한의 증언은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이 예수님을 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하지만, 예수님을 아는 사람에게 요한은 중요하지 않은 존재가 된다.
같은 이유로, 요한의 증언은 중요하면서 동시에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요한의 증언이 요한복음에서 가장 먼저 나온 것이다.
- 물 침례와 성령 침례의 관계, 소리(증언)와 말씀의 관계, 요한과 예수님의 관계가 다 똑같은 관계이다.
- 물 침례, 소리(증언), 요한은 본질을 가리키는 결정적인 수단이다. 이 수단이 없으면 본질이 드러나지 않는다. 중요하다.
- 하지만, 본질이 드러나면, 수단은 불필요하다. 중요하지 않다.
- 따라서, 물 침례는 성령 침례를 위해, 소리는 말씀을 위해, 요한은 예수님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필요하지 않다.
이러한 관계는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에도 동일하다.
- 우리는 세상에서 하나님을 가리키는 간판(sign, 표적)이 되는 것이다.
- 우리에게 하나님을 가리키는 분명한 역할이 있다. 하지만, 그 역할이 끝나면 세상에서 팽(烹) 된다.
- 하나님께 팽 되면, 지옥가지만, 세상에서 팽 되면 천국간다.
결론
나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인식하자. 우리는 간판이다. 중요하지만 중요하지 않다.
예수님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인식하자. 어린 양(속죄 제물)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아들이다.
마지막으로, 요한에 대해서.
- 요한은 예수님의 첫 번째 간판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 요한은 구약에서 예고된 엘리야이다.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 요한은 신약 성경에서 사람같지 않은 사람으로 묘사되는 유일한 사람이다. 신기한 인물이다.(낙타털 옷, 석청)
- 그래서 굉장히 거리감이 느껴지는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연 그렇기만 할까?
하나님께서 요한에게 주신 임무는 독특하다. 누구에게도 주신 적이 없는 특별한 임무이다.
- 그러나 요한 자신은 자신이 독특한 임무를 받았다는 것도, 자신이 엘리야라는 것도 몰랐다.
- 엘리야를 1인칭으로 보면, 자신이 깨달은 하나님의 말씀을 무작정 순종한 정상적인 신앙인일 뿐이다.
- 자신이 하는 행위(물 침례)와 자신의 말(증언)이 나중에 어떻게 기록될지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
- 단지 앞으로 오실 그리스도만을 전부요 유일한 가치로 삼고 살아갔을 뿐이었다.
게다가 자신이 침례를 준 예수님이 정말 그리스도가 맞는지 확신하지 못해서, 자신의 제자들을 통해 확인해보기까지하였다.
- 이렇게 요한은 자신의 정체성도, 예수님의 정체성도 확실하게 알지 못했다.
따라서 요한은 인간적이다. 우리와 다를 바가 없다.
- 아무 것도 모른체 예수님만 추구했다. 얼마나 몰랐냐면, 예수님이 그리스도신지도 확신하지 못했다. 또 자신에 대해서도 몰랐다.
- 하지만 계속해서 예수님만 추구했다.
- 그래서 요한은 2000년 기독교 역사 속에서 기억되었고, 영원히 엘리야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는 요한과 다르고, 요한이 특별한 것 같지만, 실상은 똑같다.
- 요한은 한 편으로 예수님에 대해 회의하며, 다른 한 편으로 예수님께 헌신하며 살아간 신앙의 선배일 뿐이다.
- 요한에게는 엘리야라는 특별한 임무가 맡겨졌서 특별한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우리에게도 특별한 임무를 맡기셨을 것이다.
- 요한도 자신이 엘리야라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과 같이, 우리도 우리의 임무를 모르는 것 뿐이다.
요한과 우리는 똑같다.
- 똑같이 특별한 임무가 맡겨졌다는 점에서, 자신의 임무를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예수님에 대해 회의하면서도, 예수님께 헌신해야 한다는 점에서 똑같다.
우리도 신앙 생활도 기독교 역사에서 영원히 기억될 수 있다.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요한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 우리는 단순 무식하게 예수님만 추구할 뿐이다. 그 분만을 찾고, 기다리고, 증언할 뿐이다.
그러니, 예수님 추구하며 막무가내로 살자. 요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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