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한복음

요한복음(1) 1:1-18 말씀을 믿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권세인 자녀 됨

요한복음 배경

요한복음의 결론은 20:31이다.

[요 20:31] 그런데 여기에 이것이나마 기록한 목적은, 여러분으로 하여금 예수가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게 하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① 예수가 왜 그리스도냐? 왜 하나님의 아들이냐?

② 믿는다는 것이 뭐냐?

③ 생명은 뭐고, 생명을 얻는다는 것은 뭐냐?

이렇게 요한복음의 핵심은 그리스도를 믿도록 하는 것에 있다.

그런데, 이 말을 뒤짚어보면, 팩트를 전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은 아니라는 뜻이다. 

- 팩트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팩트 전달이 메인은 아니다.

- 반면에 누가복음은 다르다. 당연히 믿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팩트 전달이 메인이다.

[눅 1:1-4] 1 우리 가운데서 일어난 일들에 대하여 차례대로 이야기를 엮어내려고 손을 댄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2 그들은 이것을 처음부터 말씀의 목격자요 전파자가 된 이들이 우리에게 전하여 준 대로 엮어냈습니다. 3 그런데 존귀하신 데오빌로님, 나도 모든 것을 시초부터 정확하게 조사하여 보았으므로, 각하께 그것을 순서대로 써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4 이리하여 각하께서 이미 배우신 일들이 확실한 사실임을 아시게 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따라서 요한복음은 서사(이야기)보다는 메시지가 더 강조된 글이다.

특징: 너무 많고, 복잡해서 도저히 정리를 못하겠다. 사람들의 의견도 너무 다양하다.

표현 자체도 독특하고 함축적이며, 내용 전개도 자연스럽지 않다.

예 ① 말씀(로고스): 이 단어는 단순히 '말'이란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요한복음에서는 분명히 예수님을 가르키는 표현이다.

- 로고스는 단순히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나, 성경 말씀의 의미를 넘어서는 포괄적이고, 강력하며, 상징적이고, 핵심적인 단어이다.

- 로고스의 의미를 연구한 책만해도 셀 수 없이 많다. 알기를 포기하는 것이 더 낫다. 그냥 느끼기만 하자.

예 ② 예고 없이 튀어나오는 요한의 대사: 요한은 이야기 중간에 갑자기 나와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들어간다.(3:16-21, 3:31-36)

-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에게 말씀하시는 중에, 아무런 표시도 없이 갑자기 예수님이 아닌 누군가가 말씀을 정리, 해석한다.

- 요한복음을 통독할 때는 이러한 해석들을 통해 예수님의 말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하지만 정독하면, 이러한 부분 때문에 글의 흐름을 끊어져서 세세하게 분석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

- 요한복음이 지나치게 독특해서 이해하는 것조차 힘들었다면, 사람들의 관심도 연구도 없었을텐데, 표현이 낯설면서도 오묘하게, 느낌적 느낌으로 이해가 되기 때문에 연구 결과가 너무 많다.

- 그런데, 그 연구 결과들을 정리해 줄 획기적인 새로운 근거가 나오지 않아, 현재 연구가 난립, 포화된 상태로 보인다.

특징 ① 비유와 상징(빛/어둠, 아버지/아들, 말씀)

글의 목적이 사건이 아니라, 사건 속의 숨겨진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 그 숨겨진 의미를 통해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진리를 드러내 보여야 하기 때문에 비유와 상징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 쉬운 예로, 하나님과 예수님의 보이지 않는 친밀한 관계를 드러내 보이기 위해 부자 관계 비유를 사용한다.

비유의 특징은 <드러냄>과 <숨김>이다. 비유는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나머지는 다 숨긴다.

- 그래서 비유는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이다. 또한, 바르게 이해하면 약, 대충만 보면 독이다.

비유가 무엇을 드러내고 무엇을 숨기는지 인식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이를 통해, 요한이 드러내려는 것을 바르게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비유로 인해 숨겨진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 쉬운 예로, 하나님과 예수님의 관계를 부자 관계로 비유하는 것은 친밀성, 의존성, 위계성을 드러낸다.

- 하지만 동등성, 동일성은 숨긴다. 예수님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른다고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특징 ② 강화(discourse, 강의)

과장해서 말하면, 요한복음은 이야기가 아니라, 강의를 이야기 형식으로 배열한 것이다.

- 예를 들어, 13-17장은 '다락방 강화'로 불리는데, 예수님께서 체포되시기 직전 제자들과 다락방에서 교제한 내용으로, 중간에 짤막한 제자들의 질문을 제외하고 전부 예수님께서 일방적으로 하신 말씀이다.

- 이 외에도 수십 절씩 이어지는 예수님의 강의가 많은데, 이런 것 때문에 요한복음의 주심을 사건이 아니라 메시지 전달로 본다.

특징 ③ 메시지 전달 방식이 서사(시간의 흐름)나 논리(생각의 흐름)가 아닌 구조(교차대구): 이건 정말 쥐약이다.

이야기 형식으로 배열한 강의 스타일도 낯설어서 적응이 안되는데, 이야기 전개도 서사(시간 순)가 아니고, 강의 전개도 논리(생각의 흐름 순)가 아니다.

- 교차대구 구조를 셀 수 없이 사용한다.

- 샌드위치 구조와 같이, 구조를 통해 이야기와 논리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구조는 아는 사람에게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적, 획기적 방식이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멍때리게 만드는 방식이다.

- 그래서 아무리 단순해 보이는 서사나 논리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세세하게 뜯어보아야 한다. 

- 안그러면, 글의 논점을 놓칠 수 있다. 정말 피곤한 글이다. 

특징 ④ 공관복음과의 차이(신학적, 서사적)

이러한 요한복음의 특징이 공관복음과의 차이를 만든다. 더 신학 이론적이고, 그 신학 이론이 섬세하다.

게다가 공관복음과 서사 자체가 다르다. 공관복음은 1년 짜리고, 요한복음은 3년 짜리이다. 유월절이 3번 나온다.

- 보통 3년으로 본다.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는, 1년을 3년으로 늘릴 가능성보다 3년을 1년으로 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록 시기: AD 90년 전후

요한복음, 요한서신, 요한계시록 모두 비슷한 시기에 기록되었으나, 기록 순서는 불명확하다.

신약 성경 중에 가장 나중에 기록된 것이다.

- 추정컨데, 이 때문에 요한의 글들은 신학 사상이 탄탄하고 풍성하다.

- AD 30년경 예수님이 죽으시고, AD 67년경 바울도 죽은 후 약 20년이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신학이 좀 더 체계화되었을 것 같다.

그렇다고 요한의 신학이 바울의 신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풍성해질 뿐이다. 이 점은 본문을 읽으면서 차차 알게될 것이다.

전체 구조: 정말 알고 싶다.

우리에게 익숙한대로 시간 순서로만 쓰이지 않고, 구조적으로 쓰여 낯설다.

- 서사와 논리만으로는 요한복음이 가진 정보를 전부 캐낼 수 없다.

- 구조를 통해 전달하는 정보가 다른 복음서에 비해 상당히 많다.

마가복음이 샌드위치 구조 같은 기법을 한 단락 안에서 사용해서 그나마 파악하기 쉽지만, 요한복음은 한 단락 뿐만 아니라, 단락과 단락의 연결 관계에서도, 그리고 책 전체에서 그런 기법을 사용한다.

- 그래서 셀 수 없이 많은 교차대구법(a-b-c-b'-a')이 사용되는데, 교차대구법 안에 또 다른 교차대구법이 들어가기도 하고, 두 개의 교차대구법이 교차대구법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요한복음은 그만큼 구조가 중요한 책인데,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한 번에 다 이해하기가 벅차다.

- 이렇게 숲을 보기가 어려울 때에는, 숲을 과감히 포기하고 일단 나무에 먼저 집중하겠다.

- 나무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숲을 염두하며 고민하다보면, 숲 전체의 그림도 조금씩 그려질 것이라 기대한다.

그래도 대충 크게 나누면 이렇다. 

① A: 1장 - 서론

②    B: 2-10장 - 표적의 책

③       X: 11-12장 - 표적과 수난의 연계부

④    B': 13-20장 - 수난(영광)의 책

⑤ A': 21장 - 종결


본문 구조 및 내용

교차대구법: a - b1 - c - b2 - x - b2' - c' - b1' - a'

 a 

 말씀의 속성

 a'

하나님의 속성 

 b1

 말씀과 세상의 관계1 - 모든 것의 근원

 b1'

말씀과 우리의 관계1 - 우리의 근원 

 c

 말씀과 세상의 관계 방법1 - 요한의 증언 대상

 c'

말씀과 우리의 관계 방법2 - 요한의 증언 내용 

 b2

말씀과 세상의 관계2 - 무지 

 b2'

말씀과 우리의 관계2 - 앎 

 x

 그를 믿는 사람들의 특권 - 하나님의 자녀 됨

- 일반적으로 교차대구법은 a, a'와 x에 핵심이 들어있고, 나머지는 핵심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핵심은, 말씀이신 그(a)를 믿는 사람의 특권은 하나님(a')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x).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세 가지다.① 말씀은 누구신지? ② 하나님은 누구신지? ③ 말씀을 믿는 사람들에는 무엇이 주어지는지?

- 이를 통해 말씀과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도록 하고, 말씀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하는 것이 요한복음의 목적이다.(20:31)

- 이렇게 요한복음 처음과 끝이 연결되어 있다. 이 역시 교차대구법 구조이다.

상세 설명

 a

 말씀은 태초부터 계신 분으로서 하나님과 구별되는 분이지만, 동시에 하나님과 동일하신 분이다. 

 말씀이신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구별/동일하기 때문에, 말씀만이 숨겨진 하나님을 드러내 알릴 수 있다.

 a'

 하나님은 숨겨져서 알 수 없는 분이지만, 외아들(말씀)을 통해 알려지신 분이다.

 x

 따라서, 그 말씀을 맞아들이고 믿는 사람만이 숨겨진 하나님을 알 수 있고,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자녀 됨의 특권이다.

 b1

 그 말씀은 창조의 근원 되시며, 어떤 것보다 우월하시다.

 왜냐하면 그 말씀은 모든 만물, 세상뿐만 아니라, 특히 우리의 근원이시기 때문이다.

 b1'

 우리의 근원도 말씀, 즉 예수 그리스도시다.

 c

 하나님으로부터 보냄받은 요한이 빛을 증언하여 믿도록 했다.

 그 빛(말씀)은 우선하고 우월하다고 요한이 증언했다.

 c'

 요한이 증언한 빛은 우선하고 우월하다.

 b2

 말씀에서 나온 빛은 세상(자기 것)에 비췄지만, 자기 것은 말씀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세상에 오신 그 말씀을 세상은 맞아들이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의 영광을 보았다(맞아들였다).

 b2'

 말씀이 성육신하여 우리 가운데 사셨고, 우리는 그의 영광을 보았다.


주제

① a, a': 말씀의 속성과 역할

말씀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분으로서, 하나님과 구별된 분이다.(a)

동시에 말씀은 하나님과 동일한 분이시다.(a)

- 이렇게 말씀은 하나님과 구별되지만 동일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숨겨진 하나님을 드러낼 수 있다.(a')

이것이 말씀이 갖는 고유한 역할이다.

-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지만, 말씀은 육신을 입으셨기 때문에 하나님을 드러내실 수 있다.

따라서 영이신 하나님을 직접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육신이신 말씀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만 알 수 있다.

- 그래서 우리에게 하나님보다 말씀이 더 중요하며, 하나님을 제치고 유일하게 중요하신 분이다.

- 요한복음은 그 말씀을 증언하는 책이다.

② b1, b1', b2, b2', x: 말씀과 세상의 관계(근원/무지/앎)

말씀은 모든 것(세상, 사람, 우리)의 근원(창조주)이다. 만물은 말씀에게 종속되어 있다.(b1, b1')

그런데, 세상은 말씀을 거부한다. 자신이 말씀의 종이 아니라, 세상의 주인이라고 착각한다.(b2)

반면에 말씀을 보고, 맞아들여, 믿는 사람도 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 됨이라는 특권이 주어진다.(b2', x)

- 이 특권은 너무 특별해서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것이 아니다.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특권이다. 생명이다.

- 요한복음은 더 많은 사람에게 이 특권을 제공하기 위한 책이다.

③ c, c': 말씀과 세상의 관계 방법(증언)

말씀은 증언을 통해 세상에 전해진다. '말씀'이 '증언'을 통해 전해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다.

- 그래서 말씀은 계속해서 증언되어야 한다.

그리고 증언 대상은 언제나 말씀이고, 증언 내용은 언제나 말씀의 우월성이다.(c, c')

- 그리스도만이 전부고 유일한 가치이다.

- 요한복음은 말씀이 우월성을 증언하는 책이다.


결론 및 적용

① 말씀이신 그리스도의 속성을 말해주는 책이다.(구별/동일/숨김/드러냄)

제가 종종 듣는 질문: 제가 예수님에 대해 복잡하고 자세하고 어렵게 설명하고나면, 그게 나한테 왜 필요한데? 그거 몰라도 지금까지 신앙생활 잘 해왔는데, 내가 그걸 왜 알아야해?

- 이는 저의 부족한 설명 탓도 있지만, 신앙이 뭔지 몰라서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의 속성을 아는 것이 신앙의 본질이다.

- 예를 들어, 결혼은 밥, 청소 해줄 사람, 함께 놀 사람, 자식 낳아줄 사람 찾는 것이 아니다.

- 다른 아무 이유 없이, 평생을 들여 알고 싶은 사람을 찾는 것이 결혼이다. 그리고 그 앎에서 나오는 것이 사랑이다.

- 앎 외에 다른 목적이 있다면, 그것이 비록 헌신, 봉사와 같이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올바른 결혼이 아니다.

- 이는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상대방에 대한 앎이 교회 관계의 본질이다.

그래서 요한복음은 <나는 생명의 떡, 세상의 빛이다.>와 같이 그리스도의 속성을 계속해서 말해준다.

- 우리도 이런 것 몰라도 여지껏 아무 문제 없이 신앙 생활 해 왔다. 하지만 이런 것을 알아가는 것이 신앙 생활이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속성을 처음 들었을 때는 나와 상관 없이 느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 삶에 상관 없을 수도 있다.

- 하지만, 그리스도를 알아가는 것 자체가 신앙 생활임을 기억하고 그리스도께 집중하자.

② 말씀과 세상(우리)과의 관계를 말해주는 책이다.(종속/거부/믿음) 

그리스도는 창조주시고, 우리는 피조물이다.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그리스도께 완벽하게 종속되어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믿음도 있지만 거부도 있다.

- 종속된 우리가 주님을 거부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요한복음에서도 이러한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리스도를 믿는 반응도 있지만 거부하는 반응도 있다.

- 믿는 사람을 통해서도 그리스도의 주님 되심이 드러나지만, 거부하는 사람을 통해서도 사람이 얼마나 그리스도께 종속되어 있는지도 드러난다.

- 이러한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그리스도의 주님 되심과 사람의 종속됨이 더욱 더 드러나게 될 것이다.

③ 말씀의 우월성을 증언하는 책이다.

결국 그리스도의 속성과 그리스도와 세상의 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것은 그리스도의 우월성이다.

요한복음은 그리스도의 우월성을 증언함을 통해서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도록 하는 책이다.

그러니, 요한복음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바르게 알고, 세상과 나를 바르게 알아서, 유일한 주님이신 그리스도만을 믿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