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끼의 생각

죄는 무엇인가?

 

죄에대하여2: 죄는 무엇인가?

 

 죄가 무엇일까? 정말 궁금했던 시절이 있었다.

교회 수련회를 가도 항상 죄를 회개하십시오. 말하는데, 그럴 때 마다 떠오르는 것은, 누군가를 마음으로 미워했던 일, 샘냈던 일, 어릴 적 키우던 동물을 괴롭혔던 일, 성적인 욕구에 관련된 일, 이런 것들이었다. 회개를 했지만, 스스로에게서 나온 회개라기보단 회개를 해야하니깐 끄집어낸 것들이었다. 죄에 대한 부분에선 항상 마음이 시원하지가 않았다. 대학생 시기에 수련회에서 죄를 알게 해달라고 울며 기도했던 일도 생각난다.

 

 그 때 나는 죄를 그저 나쁜 행동과 생각즉 죄로 인한 결과들을 죄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법에 죄라고 말하는 것들(살인,강도,강간 등)그리고 법으로 죄는 아니라도 거짓말,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 나쁜 생각 혹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 그래서 내가 죄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최대 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왔고, 이렇게 살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말씀을 지키고 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때론 노력해도 안 됨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또 어쩔 때는 그렇게 잘 사는 것 같은 나는 높이고, 그렇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믿음없는 사람이라 마음으로 정죄하기도 했다.

 

 그런데 교회에서 성경을 배워가며 죄가 단순히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수님이 보시기엔 연쇄살인자나 나나 같은 죄인이다. 죄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쁜 행동, 생각'이 아니라 좀 더 근원적으로 '하나님을 거부하는 마음(사랑을 거부하는 마음)'이었다. 하나님은 우리와는 관점이 다르시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선 우리에겐 악으로 여겨지는 것이 하나님에겐 선일 수 있고, 반대로 우리에게 선으로 여겨지는 것이 하나님에겐 악일 수 있다. 하나님은 사랑의 관점으로 판단하신다. ‘하나님 없음(사랑 없음)’이 죄이다. 나를 사랑하지 않고,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죄이다. 죄는 단순히 어떠한 결과나 나타나는 현상이라기 보단 동기, 즉 마음에 가까운 것 같다. 아무리 선해보이는 행동도 사랑이 아니라면 죄일 수 있다. 보이는 결과로는 판단할 수 없다. 반대로 결과가 좋지 않아도 마음이 정말 사랑이었다면, 하나님은 그걸 선하다 하신다.

 

 성경에서는 그 당시 최고로 선하다 인정받는 바리새인, 율법학자들은 악하다예수님께 정죄당했고, 반대로 그 당시에 나쁘다 매국노다 사기꾼이다 비난받았던 세리, 당시에는 죄로 인해 하나님께도 버림받았다 여겨지던 장애를 가진 자, 귀신들린 자, 과부 등 예수님은 이런 자들과 함께하시고 이들을 믿음이 있다 칭찬하시기도 하셨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사람을 고치시고, 세리와 식사를 하시는 등, 그 당시엔 죄악으로 여겨지던 일들을 하셨다. 바리새인들의 눈에는 예수님은 율법을 지키지 않는 악인이었다. 이런 것들을 다르게 말하면, 우리 눈에는 죄악으로 보이는 일이 예수님께는 죄가 아닐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마음의 중심을, 사람의 숨겨진 의도를 보신다.

 

 이전에 이것도 죄에요? 이건 하면 되요? 안 되요? 이건 좋은거에요? 나쁜거에요?’이런 질문들을 하면서 살았던 때가 있었다. 내가 이런 질문이 문제임을 깨닫게 된 건 어떤 사람의 이야기 때문이었다. 그 사람은 파마 하는 것은 죄니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전해들은 이야기이지만 의중은 알겠다. 파마하는 것도 상황과 마음에 따라선 충분히 죄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파마는 죄고 그럼 커트는 죄가 아닌가? 내 모든 것이 죄라면 왜 파마 하나만 문제를 삼는거지? 나도 죄를 이런 식으로 생각했구나생각이 들었다. 파마와 같은 어떤 행동을 특별한 죄로 생각하고 그것을 하지 않음으로 나를 의인이라 생각하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존재 자체가 죄라고 생각하면 나 자체를 다 바꿀 수 없기에 하나님께 매달릴텐데 나는 완벽한데 몇 가지만 문제라고 생각하면 그 문제들만 없애려고 할 것이고, 그 문제들을 안 하는 시간동안은 나는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나의 문제였다.

 

 이것을 깨닫고 난 뒤부터는 뭘 하냐? 마냐? 이게 좋은거냐? 나쁜거냐? 같은 질문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전에는 잘 인식하지 못했던 내가 얼마나 하나님을 거부하고 있는지, 거부해 왔는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예수님을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하나님을 (존재를) 믿어왔고, 하나님을 사랑한다 고백했고, 하나님을 위해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 마음은 순수히 예수님을 사랑한다 생각했다. 하지만 들여다보니 아니었다. 찬양의 가사처럼 나에게는 선한 것이 정말 하나도 없었다. 내가 순수하다고 생각했던 마음에도 알고보니 내 유익과 욕심으로 인한 마음이 숨겨져 있었다.(숨겨진 마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뤄보겠다)

 

 우리는 근원적으로 죄인이다. 하나님 없이 사랑을 한톨도, 조금도 할 수가 없다. 본성 자체가 예수님이 없이는 전혀 가능성이 없는 죄인인 것이다. 그것을 깨달은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이 필요하다. 예수님이 없이는 그 무엇도 사랑이 아니다. 사람들과 거래가 아닌 사랑의 관계를 맺을 수가 없다.

 

 

내가 정말 죄인인지 알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이런 질문들을 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1. 나는 예수님을 왜 믿나? 그 이유는 나를 위한 것인가? 예수님을 위한 것인가?

2. 예수님이 이해가 안되게 나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하셨을 때 내가 절대 할 수 없는 것은?

혹은 어떤 상황을 주신다면 절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은? 왜 그것을 감당할 수 없을까?

3. 내가 가장 선하다고 생각하는 나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나? 정말 그것이 선한 마음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