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사도행전(18) 9:1-19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

안승준 2020. 11. 29. 02:25

바울의 회심 이야기는 많이 들어서 익숙하기도 하고, 또한 전형적이다.

- 사도행전에만 세 번 반복된다.(9, 22, 26장)

- 게다가 이야기 구성도 하나님의 섬광을 보고 죄를 깨닫고, 하나님의 대리자를 통해 회복된다는 예상 가능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야기 자체보다는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력을 생각해보겠다.

-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로, 바울에 대한 신뢰성을 더한다.

- 바울의 회심 이야기가 극적일수록 바울의 구원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진다.

- 그러면 자연스레 바울이 전하는 복음의 신뢰성이 높아진다.

- 그래서 우리는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 이것이 바울의 회심 이야기를 자세히 다루는 이유이다.

둘째로, 회심의 본질을 가르쳐준다.

- 내가 자세히 다루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 단순히 바울 개인의 경험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회심 과정을 함축한 것이다.

- 모두가 섬광을 보고 눈이 멀어야 하고, 환상을 보며, 하나님의 대리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디테일은 다를 수 있지만, 다음 두 가지는 공통적이다.

- 4-5절과 15-16절이다.

- 이 두 구절은 회심 과정에서 절차적으로 필요한 말씀이 아닌 회심 그 자체를 다루는 유일한 말씀이다.

4-5절은 바울이 섬광을 보자마자 들은 예수님의 음성이다.

[행 9:4-5] 그는 땅에 엎어졌다. 그리고 그는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 하는 음성을 들었다. (5) 그래서 그가 "주님, 누구십니까?" 하고 물으니,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다.

- 예수님께서 하신 첫 번째 말씀은 정죄이다.

- 그리고 죄명은 예수님 핍박이다.

그런데 바울은 예수님을 핍박하지도 않았고, 더구나 예수님을 알지도 못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표현한 것은, '예수님'이라는 말이 단순히 육신이 아닌 그 이상의 상징적인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 바울의 경우는 교회 공동체였다.

- 예수님과 교회 공동체는 머리와 몸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었다는 성경 말씀이 있기 때문에, 예수님과 교회 공동체를 동일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 예수님은 교회 공동체를 넘어 공동체를 근거하고 있는 복음을 상징한다.

- 즉, 예수님을 핍박하는 것은 복음을 믿지 않고 살았던 모든 순간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복음은 인간을 하나님이 창조하신 참 인간으로 변화시키는 수단이다.

- 따라서 예수님은 인간의 인간됨을 상징한다.

- 즉, 예수님을 핍박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나로서 나답게 살지 못했던 모든 순간이다.

- 다르게 표현해서, '나'라는 존재는 예수님의 피 값 주고 산 생명인데, 내가 나답지 않게 사는 것은 예수님의 피를 바닥에 부어버리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울이 섬광을 통해 깨달은 것은 자신이 나답지 못했다는 것, 인간답지 못했다는 것이다.

- 이를 통해, 우리 역시 내가 얼마나 나답지 못했는가를 깨닫는 것이 회심의 시작이 된다는 것이다.

15-16절은 바울이 회복된 직후 들은 말씀일 것이다.

[행 9:15-16]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그는 내 이름을 이방 사람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가지고 갈, 내가 택한 내 그릇이다. (16)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할지를, 내가 그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 메시지는 두 가지이다.

- 하나는, 바울이 인류 전체에게 복음을 전할 것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복음을 널리 전하는 만큼 고난도 받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전도와 전도로 인한 고난은 바울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다.

- 생명은 번식하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인은 전도한다.

- 생명이 증식하고 분열되는 것은 본능이기 때문이다.

- 따라서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바울만을 위해 예비하신 말씀이 아니라, 우리 들으라고 하신 말씀이다.

그런데 문제는 고난이다.

- 그냥 전도하는 것도 힘든데, 전도하는 것 때문에 고난까지 온다는 것이다.

- 하지만 이제 우리는 전도와 고난의 관계를 잘 아니, 긴 말 하지 않겠다.

- 즉, 예수님으로 변화 될 내 인생은 겉보기에 고난으로만 채워진다는 뜻이다.

- 바울의 삶이 그랬듯이 말이다.

바울의 회심 이야기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두 가지이다.

- 첫째로, 우리가 얼마나 예수님을 핍박하고 있는지 경고한다.

- 둘째로,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고난이 있을지 예고한다.

- 첫째를 알아야 우리의 현 위치를 알고 예수님께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 그리고 둘째를 알아야 우리의 미래를 알고 더욱 더 예수님만 의지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래서 예수님과 떨어진 현 위치에서 예수님께 돌아갈 때에도 말할 수 없는 감격을 느낄 것이다.

- 그러나 그 뿐만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고난 받을 때에는 그보다 더한 감격과 위로를 느낄 것이다.

- 이렇게 예수님께서 주시는 감격과 위로가 우리 인생의 유일한 목표가 될 때, 그 때에야 비로소 예수님께 돌아가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