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15) 7:44-60 하나님은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 안에 거하지 않는다.
스데반 연설의 핵심은 이것이다.
[7:48] 그런데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사람의 손으로 지은 건물 안에 거하지 않으십니다.
- 이 구절이 스데반의 결론이다.
- 이 말 안에 스데반이 하고 싶었던 말이 전부 담겨 있다.
이 말은 단지 성전을 부정하는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 원어에는 '건물'이라는 단어가 없다. 그냥 '것'이다.
- 따라서 이는 사람이 만든 모든 것을 다 포함한다.
율법도 여기에 포함된다.
- 정확하게 말하면,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 그 자체가 아니라, 율법에 대한 사람의 해석이다.
- 율법은 하나님께서 만드셨지만, 해석은 사람이 했다.
- 바리새인은 선조들의 전통적인 율법 해석을 신성시했는데, 예수님께서 전통과 다르게 해석하자 반발했다.
이렇게 성전과 율법은 사람이 만든 것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것으로 오해되는 대표적인 것이다.
-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이 만든 성전과 율법을 폐하시고, 참 성전과 율법이신 예수님을 다시 보내주신 것이다.
- 성전과 율법의 참 기능을 회복하여, 그것을 통해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스데반의 연설을 다시 보면,
[행 7:3] '너는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서, 어디든지 내가 지시하는 땅으로 가거라' 하셨습니다.
- 아브라함에게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고향과 친척을 폐하시고,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땅으로 갈 것을 명하신다.
[행 7:9] 그런데 그 족장들은 요셉을 시기하여, 이집트에다 팔아 넘겼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셔서,
- 요셉이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되는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을 배제하기 위해 홀로 있는 상황에서 구원자가 된다.
[행 7:25] 그는 자기 동포가 하나님이 자기 손을 빌어서 그들을 구원하여 주신다는 것을 깨달을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그들은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 모세도 어떤 사람으로부터 구원자로 인정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나님에 의해 구원자가 된다.
[행 7:41] 그 때에 그들은 송아지를 만들어 놓고서 그 우상에게 희생제물을 바치고, 자기들의 손으로 만든 것을 두고 즐거워하였습니다.
- 끝으로, 요셉과 모세 이야기를 통해 인류는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을 배척하고 자신들이 만든 것을 숭배하며 기뻐하는 죄를 드러낸다.
정리하면,
- 하나님은 사람이 만든 것은 폐하시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만 세우신다.
-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인류의 죄가 이용된다.
- 그 방법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이 사람에 의해 철저하게 배척되는 것이다.
- 그래서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에 사람의 손길이 하나도 남지 않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하나님이 만든 것만 남기시려 하시고, 사람은 사람이 만든 것만 남기려 한다.
- 그러니 필연적으로 하나님과 사람의 투쟁이 일어나게 된다.
- 그리고 투쟁의 결과 하나님이 승리하신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두 가지 원칙이 드러난다.
- 첫째는, 결국 사람이 만든 것은 사라지고, 하나님이 만드신 것만 남는다는 것이다.
- 둘째는, 그 과정에서 하나님을 배척하는 사람의 죄가 더욱 드러난다는 것이다.
스데반이 이스라엘의 긴 역사 이야기를 통해 하고자 했던 말이 이것이다.
- 첫째는, 하나님이 만드신 것만 남기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
- 둘째는, 끝까지 사람이 만든 것을 남기려고 하나님을 배척하는 인류의 죄.
스데반은 당시 상황을 이와 같이 본 것이다.
-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손에 얼룩진 율법과 성전을 폐하시고, 참 율법과 성전 되신 예수님을 세우셨다.
- 그러나 사람은 사람이 만든 율법과 성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을 배척하고 예수님을 죽인 것이다.
그래서 스데반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행 7:51]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당신들은 언제나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당신네 조상들이 한 그대로 당신들도 하고 있습니다.
- 율법과 성전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을 배척하고 성령을 거역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한 후, 스데반은 예수님께서 죽으셨던 것처럼 죽어서 예수님께로 간다.
- 자신을 죽인 자들의 죄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예수님과 똑같다.
-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이렇게 예수님처럼 살고 예수님처럼 죽게 된다.
[빌 3:10]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입니다.
단락 구분
① 44-47절: 성전의 기원 - 집을 지은 사람은 솔로몬이다.
② 48-50절: 하나님의 거처 - 사람의 손으로 지은 건물 안에 거하지 않으신다.
③ 51-53절: 사람들 정죄 - 조상들이 한 그대로 하고 있다.
④ 54-60절: 스데반의 죽음 - 주 예수님, 내 영혼을 받아 주십시오.
짚고 넘어갈 것은,
- 44-47절에서 성전은 모세, 여호수아, 다윗을 거쳐 솔로몬, 즉 사람이 지었음을 강조한다.
- 그런 후, 48절에서 하나님은 그 성전 건물에 제한되지 않으심을 주장한다.
생각해 볼 것
① 우리에게 율법과 성전은 무엇일까?
- 율법과 성전은 사람이 만든 것 전체를 상징한다.
- 특히 사람이 만든 것 중에 절대적인 가치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들이다.
- 따라서 스데반의 주장을 확대 해석하면, 세상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는 뜻이다.
- 그렇다면 우리에게 있는 절대적인 기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가치는 무엇이 있을까?
② 인류의 근원적인 죄, 즉 사람이 만든 것을 지키고 하나님을 배척하는 죄로부터 벗어날 방법은?
- 구약에서 이스라엘은 여러번 반복해서 같은 죄를 지었다.
- 광야에서 모세를 배척했고, 요셉 형들은 요셉을 배척했다.
- 게다가 예수님 당시에도 같은 패턴의 행동을 해서 예수님을 죽였다.
- 그리고 스데반까지 죽였다.
- 분명하건데, 우리도 똑같은 패턴의 삶을 살고 있다.
- 사람이 만든 것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을 배척하고 죽이고 있다.
- 어떻게하면 이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내 삶, 행동, 패턴이 전부 사람이 만든 것이라는 결론이 우선되어야 한다.
- 그럴 때에만 하나님께서 내 패턴을 부수실 때 그리고 하나님께서 새로운 것을 만드실 때 거부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다.
- 물론 거부감이 많이 들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