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요한복음(47) 17:1-8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의 서론 - 태초부터 종말까지

안승준 2019. 11. 16. 15:13

지난 본문으로 예수님의 가르침은 끝났다.

- 18장 초반에 예수님은 잡혀가신다.

- 이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직접적으로는 어떤 말씀도 하지 않으신다.

- 단지 십자가 죽음 부활을 보여주신다.

- 이를 통해, 지금까지 하셨던 모든 가르침이 얼마나 옳았는지를 증명하신다.

- 특히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하나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라는 것을 확증하신다.

- 다시 말해서, 앞으로의 내용은 지금까지 나온 가르침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죽으시기 직전인 이번 본문에서 마지막으로 기도하신다.

- 이 기도는 가르침과 십자가 사역을 연결한다.

- 그래서 지금까지 예수님의 가르침을 정리하고, 앞으로 있을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을 예고한다.

특히 본문은 요한복음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을 요약한다.

- 그 핵심은 '관계'이다.

- 그 '관계'가 태초부터 종말까지 어떻게 맺어지는지 짧지만 굵게 설명한다.

- 예수님은 태초부터 이어져 온 '관계'에 근거하여, 제자들도 종말까지 그 '관계' 안에 있기를 기도하신다.

- 요한복음만 1년째 보고 있기 때문에 전체 메시지가 정리 되지 않는데, 본문을 통해 요한복음의 핵심을 정리할 수 있었다.

본문은 상당히 복잡하고 어렵다.

- 다루는 기간이 길다. 태초부터 종말까지이다. 굉장히 거시적이다.

- 다루는 대상도 많다. 하나님, 예수님, 제자들과 세상 그리고 제자들을 통해 믿게 될 미래의 신자들까지이다. 

- 다루는 방법도 어렵다. 교차대구, 반복과 변형을 통해 미묘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본문을 오래 관찰하고 분석했다.

- 그런데 분석 결과를 다 정리해서 제시하고 싶은데, 너무 지루할 것 같아서 최대한 줄였다.

- 그래서 설명이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 논리적 연결 고리들을 많이 생략했기 때문이다.

- 그래도 중요한 내용들이니, 어려워도 찬찬히 세심하게 봐주길 부탁한다.


내용 정리

본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① 1-5절: 아들을 영광되게 해달라는 기도 - 영광의 목적은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기 위해

② 6-8절: 아들이 영광 받아야 하는 이유 - 아들이 아버지의 말씀을 제자들에게 주었기 때문

- 예수님은 기도의 시작을 '영광되게 해달라!'는 간구로 시작하여 같은 간구로 끝내신다.(1, 5)

- 그 기도 목적은,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어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도록 하기 위한 것, 즉 하나님과 예수님이 영광 받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3)

- 그런 다음에, 예수님이 영광을 받아야 하는 근거를 말씀하신다.

- 그것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하나님께 순종하였고, 특히 '하나님께서 주신 사람들'(6), 즉 제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8)을 전했기 때문이다.

- 그래서 그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기 때문이다.

- 그 순종에 근거하여 예수님은 하나님께 영광을 달라고 간구하신 것이다.

정리하면, 순환 논리이다.

- 첫째 논리는, 지금 영광 달라! 그러면 앞으로 하나님이 영광 받게 해줄게.

- 둘째 논리는, 과거에 영광 받게 해줬자나! 그러니까 지금 영광 줘야해!

- 즉, 과거에 예수님이 하나님을 영광되게 했다는 것을 근거로, 현재 영광을 구하신다.

- 동시에, 현재 하나님이 예수님을 영광되게 해주시면, 미래에 예수님이 하나님을 영광되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신다.

- 이렇게 하나님과 예수님이 서로 영광을 주고 받는 순환 논리 속에서, 그 순환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 예수님의 기도이다. 참 예수님답다.

- 그리고 예수님은 그 순환 속에 사람을 끌고 들어오시는 것이다.

그 순환 논리의 관계를 본문에서 자세하게 보면 다음과 같다.

- 모든 구절을 문장 단위로 구분해서 문장의 주체와 대상을 표시하고, 문장의 시점을 분석했다.

1-5절에서는 ①태초부터 ⑥종말까지 전체를 다루고 있다.

- 특히 교차대구 구조인데, a(④) - b(⑤+⑥) - c(⑤) - d(⑥) - c'(②) - b'(②+③) - a(④)로 전개된다.(여기서 ①은 생략한다.)

- 이를 통해 ④현재의 간구와 ⑥종말의 영생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6-8절에서는 기도의 근거가 되는 과거 시점에 집중한다.

- 특히, ①을 제외하고, a(②) - b(③) - a'(②) - b'(③)의 구조이다. 반복과 변형이다.

- 이를 통해, 예수님이 사람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는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 이는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영광되게 해달라는 기도의 핵심 근거가 된다.

그것을 토대로, 태초부터 종말까지 하나님과 예수님과 사람의 관계는 다음과 같다.

① 태초에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셨는데, 예수님께 모든 사람을 다시리는 권세(2), 즉 하나님의 사람에 대한 실질적 통치권을 주셨다.(6)

② 권세를 받으신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주심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셨다.

③ 그러자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알아서 믿고 지켰다. 이는 곧 하나님께 영광되는 것이었다.

②+③ 이렇게 예수님은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신다.(4)

- 여기까지가 과거의 일이다. 태초부터 시작하여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기 전까지 일어난 일이다.)

④ 이러한 과거에 근거하여 하나님예수님을 영광되게 하실 것이다.

- 예수님은 이것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현재 기도하는 것이고, 이는 하나님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고 부활케 하심으로 기도가 응답된다.

⑤ 그러면 예수님은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실 것이다.

⑥ 그런데 영생은 사람하나님과 예수님을 아는 것이다. 이것은 종말에 완성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종말에 하나님과 예수님은 영광을 받으신다.

⑤+⑥ 이렇게 예수님은 사람을 통해 하나님과 예수님이 영광 받도록 하실 것이다.

- 이것이 종말이다.

- 하나님께서 하신 일, 즉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음 부활로 영광 받도록 하셔서, 그 십자가의 예수님을 보고 사람들이 다시 하나님과 예수님께 영원토록 영광을 돌리는 것이 종말에 일어날 일이다.

- 하나님과 예수님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 한 눈에 딱 안보이는데, 본문과 그림을 잘 비교해보길 바란다.


주제

① 역사의 개관 - 순환과 진보

역사는 태초의 하나님 ➔ 예수님 ➔ 사람 ➔ 그리고 다시 하나님의 과정이 두 번 반복된다.

- 하나님은 창조하시고, 모든 권세를 예수님께 주신다.

- 예수님은 하나님께 받은 권세로 사람에게 하나님을 알리신다.

- 사람은 하나님을 듣고 알고 믿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 이렇게 하나님에서 시작된 영광 돌리기가 다시 하나님에서 끝난다.

- 이러한 순환이 인류 역사의 근원이다.

본문에서는 현재 예수님의 기도를 기준으로 과거의 순환과 미래의 순환으로 나뉘었다.

- 과거의 순환을 근거로, 현재의 기도가 응답되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미래의 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 이렇게 순환이 두 번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 그러나 구약 중 특히 사사기를 보면, 과거의 순환은 여러 번 반복되었다.

- 그렇기 때문에 미래의 순환 역시 한 번이 아니라 반복될 것이다.

- 그리고 우리는 그 반복되는 순환을 거쳐서 이 자리까지 온 것이고, 앞으로 또 많은 순환을 반복해서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순환이 왜 반복되는 것인가? 

- 순환은 무의미한 반복인가, 순환을 통해 뭔가가 변화하는가?

- 변화했다면, 과거의 순환을 통해 무엇이 변했는가?

답은, 본문에 근거하여, 하나님께서 더 많은 영광을 받게 되셨다.

- 다른 표현으로,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셨고, 또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켰으며, 하나님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

- 즉, 순환을 통해 진보하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 신앙에 어떤 메시지를 주는가? 두 가지다.

첫째로, 신앙 생활은 지루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반복되기 때문이다.

- 우리의 신앙이 확확 변하고, 뭔가 확실하게 나아지는 것처럼 보여야 신앙 생활 할 맛이 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 쳇바퀴 돌듯 반복될 것이라는 뜻이다.

- 게다가 지루함 자체가 신앙이기 때문에, 우리는 지루한 신앙 생활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도 없고, 벗어나서도 안된다는 뜻이다. 

- 그 지루함 속에만 영생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지루하지만 변할 것이고 나아갈 것이다. 왜냐하면 진보하기 때문이다.

- 태초에 시작된 순환은 결국 종말에 끝이 난다.

- 그 말은, 순환이 헛수고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 그 진보가 너무 더뎌서 안보이는 것이 문제지만, 나아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 제자들을 봐도, 계속해서 바보 짓을 반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하지만 진보했고, 결국에는 죽음을 감수하는 믿음에 이른다.

- 우리 교회를 봐도, 매주 예배가 의미 없이 반복되는 것 같다. 변화 없이 시간만 지나는 것 같다.

- 하지만 5년 전과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완전히 다른 신앙의 세계 속에 살고 있다.

- 우리는 분명히 변하고 있고, 우리의 신앙은 결국 세상이 감당치 못할 신앙으로, 그리고 나조차 감당하기 버거운 신앙으로 변화될 것이다.

- 그것이 이번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기도이기 때문이며, 같은 기도를 우리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 그렇기 때문에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믿음 때문이다.

그 때가 언제일지 막연하지만, 이 지루한 순환이 끝날 그 날은 반드시 온다.

- 이번 본문에서 예수님이 기도하듯, 그 순환에 참여한 사람은 진보하게 될 것이다.

- 하나님의 영광을 점점 더 알게 될 것이다.

- 인생에서 점점 더 알아가다가, 하나님의 영광을 완전히 알게 될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 그 때가 되면, 하나님을 얼굴과 얼굴을 맞대어 보듯 알게 될 것이다.

- 그렇게 이 세상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이 찬란한 영광을 비추는 하나님을 보게 될 것이다.

- 그것만 기대하며 인생을 살자.

- 그런 사람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영광이 임할 것이다.

② 역사를 통해 드러나는 것 한 가지 - 관계

역사를 통해 드러나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난다는 것의 의미는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려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영광은 어떻게 드러나냐?

- 하나님, 예수님, 사람 사이의 관계를 통해서만 드러난다.

-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은 결국 '관계'로 치환될 수밖에 없다.

- 따라서 역사가 순환할수록 점점 더 분명해지는 것은 '관계'이다.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방법을 보면, 왜 관계가 중요한지 쉽게 알 수 있다.

- 만약 하나님의 영광을 누구에게도 공유하지 않고 하나님이 독점한다면, 그래서 하나님 홀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면 어떻게 될까?

- 훨씬 쉽고, 빠르고, 편하고, 효과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 그러나 문제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무도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 아무도 볼 수 없고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영광은 아무 의미 없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말할 수 없다.

- 팬이 없는 스타는 스타가 아니듯 말이다.

- 따라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하나님이 독점하는 영광을 포기해야 한다.

- 반드시 다른 누군가와 영광을 나누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광을 돌릴 때에만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실 수 있다.

- 이것이 하나님조차 피해갈 수 없는 영광의 속성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홀로 계시지 않고 삼위일체로 계시는 것이다.

- 그래야 영광을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하나님은 예수님을 영광되게 하시고, 예수님은 다시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신다.

- 이로써 '관계'가 생긴다.

- 하나님 존재의 본질은 하나님의 영광인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는 관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존재의 본질을 관계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하나님은 '관계'의 범위를 자신으로 한정하길 원하지 않으셨다. 

- '관계'의 범위를 확장하시기 위해, 하나님은 창조를 하신 것이다.

- 하나님은 새로운 '관계' 대상을 만들어서 관계 맺고 싶으셨던 것이다.

- 더 많은 관계를 맺어야, 더 큰 영광을 받으실 수 있기 때문이다.

- 영광 받는 것이 존재의 본질이신 하나님께 이는 당연한 선택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신 것이다.

- 그리고 예수님과 맺으시던 상호 영광 관계 안에 사람들을 포함시키신 것이다.

- 다르게 표현하면, 예수님과 맺으시던 상호 영광 관계를 사람에게 개방, 확장하신 것이다.

- 그렇게 확장한만큼 더 큰 영광을 받으실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영광이 중요하다는 것은 다 안다.

- 하지만 하나님의 영광만큼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은 잘 모른다.

- 영광과 관계는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관계가 배제된 영광만 알고 있다.

- '관계'가 배제된 '영광'은 '욕망'일 뿐이다.

-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칭찬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서, 내가 원하는 것 빼먹으려는 속셈이다.

- 그런 영광으로는 신앙을 수단으로 욕망만 채울 뿐이다.

그렇다면 '관계 맺는 영광'은 무엇이냐?

- 먼저 하나님과 예수님의 상호 영광 관계를 보자.

- 하나님은 예수님을 영광되게 하시고, 예수님은 다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신다.

여기서 하나님이 예수님을 영광되게 하신다는 의미는 하나님이 예수님을 칭찬한다는 뜻이다.

- 그런데 칭찬한다는 것은, 있는 것 없는 것 다 끌어 모아 좋은 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 예수님께 칭찬이란,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정확하게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 존재 자체가 칭찬 받기 합당하시기 때문이다.

- 따라서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영광되게 하시는 방법은, 예수님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영광을 받게 되면, 예수님은 자신이 누구인지 더 정확하게 알게 된다.

- 그리고 그렇게 자기를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상대방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 그래서 자신을 잘 알게 되신 예수님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실 수 있는 것이다.

- 예수님이 자기를 이해하게 되면, 하나님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그러면 하나님이 누구신지 더 정확하게 말씀하실 수 있게 되고, 곧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호 영광 관계는 하나님과 예수님의 관계를 더 깊게 해주는 것은 당연하고, 하나님과 예수님의 자기 이해를 높여준다.

- 그리고 이 관계가 지속될수록, 상호 관계와 자기 이해는 게속해서 끝없이 깊어진다.

이 상호 영광 관계는 사람에게까지 확장되어도 동일하다.

- 하나님, 예수님, 사람의 관계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 대해 계속해서 정확하게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곧 서로에게 영광 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 그 결과 서로의 관계가 깊어질 것이고, 동시에 자기 이해가 깊어질 것이다.

많은 사람이 '자기 부인'이라는 말 때문에, 신앙 생활을 할수록 개성과 인격이 희미해진다고 생각한다.

- 일견 맞는 말이다. 불필요한 탐욕은 사라질 것이다.

- 그러나 사람의 자기 이해는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이 강점이고 약점인지, 어떤 것이 무디고 예민한지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 사람은 세상의 주입과 강압으로 자신을 잃어버리고 산다. 세상의 요구에 맞추어 산다. 

- 그래서 원하는 것이 뭔지 잘 모른다. 

- 내가 원하는 것이 세상의 주입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 혼동한다.

그러나 신앙은 잃어버린 나를 찾게 해준다.

-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영광되게 하시기 때문이다.

- 우리를 무작정 훌륭하게 만든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실 때 넣어두셨던 우리 고유의 색깔을 빛나게 하신다는 뜻이다.

- 우리 고유의 빛깔이 빛날 때, 너무 생소해서 혹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어서 당황할 수 있다.

- 그러나 우리는 우리 고유의 빛깔을 내며 살 때, 나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

-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자기를 이해하며 살 때에만, 하나님도 이해할 수 있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

-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과 관계 맺을 수 있다.

- 자기를 이해하는 사람만이 예수님의 몸 된 교회 공동체의 지체로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 그만큼 필수적이다.


결론

이 모든 것이 이뤄지기 위한 중심에 예수님의 기도가 있다.

- 예수님의 기도대로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영광되게 하셔야, 하나님 ➔ 예수님 ➔ 사람 ➔ 또 다시 하나님으로 이어지는 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

- 그래야만 하나님, 예수님, 사람의 상호 영광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

- 그래야 관계가 깊어질 수 있고, 자기 이해가 깊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영광되는 것이 무엇이냐?

- 예수님의 누구인지 정확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 그리고 예수님의 정체성 중심에는 십자가 죽음 부활이 있다.

- 그래서 십자가를 눈 앞에 둔 시점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하시는 것이다.

- 그렇기 때문에 십자가 죽음 부활 사건이 인류 역사 전체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십자가 사건을 통해 예수님을 영광되게 하셨고, 예수님도 죽음 부활을 통해 사람들을 영광 되게 하셨다.

- 십자가는 예수님께서 사람이 누구인지를 가장 정확하게 알려주신 사건이다.

- 따라서 사람이 자기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도 결국 십자가이다.

- 그렇기 때문에 십자가가 말하는 사람의 본질에 귀기울여야 한다.

십자가가 말하는 사람의 본질은, 간단하게 말해서, 두 가지이다.

- 첫째로, 사람은 십자가에서 죽어 마땅한 죄인이다.

- 둘째로, 십자가의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하나님과 영생할 의인이다.

- 이 두 가지는 함의가 너무 커서 평생을 알아도 모자를 것이다. 

- 그만큼 알기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의 신앙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생은 결국 여기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 자기 이해는 십자가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 이웃을 사랑하는 것, 교회의 지체가 되는 것 전부 여기서 시작된다.

교회에 모인 우리 모두 고민이 많을 줄 안다.

- 나는 어떤 고민도 해결해줄 수 없는 연약한 사람이지만, 십자가 사건이 모든 고민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 그러니 고민의 초점을 십자가 사건에 맞추길 바란다.

- 모든 고민의 시작을, 내가 당장 죽어 지옥의 땔감으로 불타 죽어야만 하는 죄인이라는 사실, 그리고 예수님을 믿으면 당장이라도 하나님을 만나 자유롭게 대화하고 교제할 수 있는 의인이라는 사실, 이 두 가지에 두는 것만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믿자.

- 그 믿음만이 우리가 다른 사람에 의해 덪붙여진 거짓 인생이 아닌, 나 고유의 빛깔을 발하는 진짜 나다운 인생을 살게 해줄 것이다.